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롤스로이스 고스트

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롤스로이스 고스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차가 없어서 데이트도 못하고 키스도 못한다며 아버지를 졸랐던 산포시 외진곳에 살고 있는 염창희는 직장 동료 정아름과 그 가족들이 진상짓을 해도 전부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묘한 변화를 보였는데, 이런 그의 변화에 직장 동료들은 아마도 여자친구가 생긴거라 의심합니다.

 

하지만 상상과 달리 염창희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구씨가 살고 있는 집 화장실에 갔다가 급한 나머지 불도 키지 못하고 볼일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자신의 눈앞에 값비싼 시계와 더불어 항상 꿈꾸던 고급 외제차의 차키를 보게 되면서 구씨에게 부탁하면 자신에게 차를 빌려주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했던 부분입니다.

 

빌려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은 사발로 들이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염창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후 염창희는 기회를 노리다가 실제로 구씨에게 차키를 보이며 공손하게 부탁하게 되었고, 서울까지 데려가 주차장에 세워둔 차 실물을 보여줬고, 염창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입을 틀어막더니 차 앞에 무릎까지 꿇으며 경건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때 등장한 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바로 롤스로이스 고스트 입니다.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이런 고급 외제차 키 정도는 아무데나 던져두는 나의 구세주. 이상하게 친하고 싶다며 설레발을 쳤지만 이게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 입니다.

 

감격에 젖어 신나게 몰고 다니며 직장 동료를 비롯해 전 여친에게까지 시크하게 보여주었던 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롤스로이스 고스트라는 5억짜리 외제차를 얻어 몰고다니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염창희의 인생에 갑자기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죽기 살기로 달리는 염창희, 죽일 듯이 뛰어오는 구씨

 

바로 출근길 고급 외제차 후면 범퍼가 긁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

 

직장 동료들과 전문가까지 불러봤지만 블랙박스의 메모리칩이 없어서 누가 긁고 도망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어디어디 주차를 했었는지 최대한 기억해서 CCTV를 보는 수밖에 없고, 상시 녹화는 하루면 지워지니 빨리 연락하셔야 한다는 답변만 듣게 됩니다.

 

결국 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범퍼 교환비를 인터넷 검색했다가 수천만 원이라는 답변에 한숨을 푹푹 내쉬다 친구 오두환이 솔직히 얘기하라는 말에 운동화를 꺼내 신은 뒤 구씨를 불러서 차 뒷범퍼를 확인시켰고, 신발을 고쳐신고 죽일 듯이 잡으러오는 구씨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맙니다.

 

이렇게 나의 해방일지 구씨 차 바로 롤스로이스 고스트로 인해 도망을 치게 된 염창희는 어떤 게 나을까. 형을 덜 고생시키고 여기서 딱 무릎 꿇는 게 나을까. 최대한 진을 빼놔서 때릴 힘도 없게 만드는 게 나을까. 저 형이 때릴 힘이 없어질까?'라는 머리 굴리기 속에서도 절대 달리는 발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과연 다음화에서도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몰고 다닐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